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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人物列傳] '웃음치료사' 배기효 대구보건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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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2011-03-02 18:03:03 조회수 : 848 | |
'웃기는 교수'가 있다. 대구보건대 배기효 교수(55·사회복지과)다. 사실 교수라는 직함을 가지고 사람을 웃기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나름의 철학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점잖을 떨기보다 웃음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을까. 궁금증을 안고 지난 23일 배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 그의 환한 웃음세계 속으로 들어가 봤다.
배 교수의 명함을 보면 그의 실체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명함에는 얼마전 세번째 연임된 대구자원봉사 포럼 회장을 비롯해 'Fun Volunteer(웃음자원봉사단)' 단장,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자문위원장 등 여러 직함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여기에 지난 24일 취임한 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장 직함도 추가해야 할 판이다. 아마 지역 사회복지와 자원봉사 분야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명이리라. 하지만 명함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이름 바로 밑에 (빨간 글씨로) 새겨진 '웃음치료사'라는 타이틀이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웃음치료사는 민간 자격증이지만, 배 교수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분야다. "웃음치료 개념이 국내에 도입된 지 5년쯤 되는데, 저도 그때부터 웃음치료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명함을 주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며 '한번 웃겨보세요'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만남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밝아지더군요." 늘 웃다보니 에피소드도 많다. "일전에 지인의 상가에 갔다가 저도 모르게 웃는 얼굴로 조문을 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배 교수가 웃음치료에 천착한 것은 좀 더 나은 봉사를 위해서였다. 그는 2007년 국내 최초로 'Fun Volunteer'를 만들어 현재 300명의 봉사단원들과 함께 활발히활동 중이다. 매달 2∼3차례씩 복지시설을 찾아 장애인, 독거 노인 등을 대상으로 웃음치료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베테랑 웃음치료사답게 배교수는 대구사람들의 웃음 결핍증을 지적했다. "대구사람들은 표정자체가 굳어 있어요. 말투도 싸우는 것처럼 들리고…. 양반도시이다 보니 조상에게 물려받은 근엄함을 못버린 탓이죠. 하지만 이제 변해야 합니다. 특히 올해 세계육상대회를 성공시키려면 시민들의 미소친절 운동이 필요합니다. 한국인들은 얼굴 구조상 입술꼬리가 처져 있어 괜히 불친절하게 보입니다. 사람이 70세를 산다면 보통 1년6개월은 거울 앞에 서게 되는데, 그 때마다 입술꼬리 올리는 연습을 하면 이미지가 확 달라집니다." 배 교수는 원래 내성적이었다고 한다. 고령 출신인 그는 대구에서 공고 졸업 후 공장을 다니면서 주경야독 했다. 대구대 전신인 한국사회사업대에서 야간과정으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당시 단과대 학회장 등을 맡으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남모르는 스트레스는 무척 많다. 특히 일인다역을 제대로 소화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린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아침에 일어나서나 운전할때 큰 소리로 '아 하하하하∼'하고 웃습니다. 열심히 웃다보면 기분이 정말 좋아집니다." 물론 배 교수가 하고픈 일은 웃음만큼이나 많다. "기본적으로 학교 생활에 충실해야 겠죠. 또 어려운 환경의 이웃들에게 웃음 특효약도 나눠 주고요. 제꿈은 대구를 친철하고 미소가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모처럼 웃음으로 채워진 인터뷰를 마치면서, 웃음에 목마른 사람이라면 웃음치료사를 만나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1-02-28 영남일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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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school_menu17413103.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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